[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2025년 여름휴가 시즌,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일정을 점검해야 할지 모른다.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미국의 권위 있는 여행 전문매체 트래블오프패스(Travel Off Path)는 최근 ‘2025년 여름에 피해야 할 여행지 7곳’을 발표하며, “이 도시들은 분명 아름답지만, 한여름 성수기엔 심각한 인파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행의 본질인 휴식과 만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정은 각 도시의 여름철 혼잡도, 물가, 기후 문제, 지역 주민의 피로감, 그리고 관광 인프라 대비 방문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여행 전문가들이 꼽은 피해야 할 지역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리스 산토리니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이탈리아 로마 등 7곳이다. 모두 여름철이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럽 대표 명소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오버투어리즘’이다. 좁은 도시 구조에 하루 수만 명의 여행자가 몰리며 교통과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과 반감도 심화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관광객 증가로 임대료와 물가가 폭등하며 주민들의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로마, 아말피 해안 등은 한여름이면 35도 이상 폭염과 습도로 체감온도가 40도에 달하는 날이 많다. 그리스의 산토리니 역시 인프라에 비해 유입 인원이 너무 많아, 숙소 부족과 교통 혼잡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는 관광객 증가로 인해 환경오염과 기반시설 붕괴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특히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차례 발생했다.
Travel Off Path는 “많은 이들이 ‘인생 여행’을 꿈꾸고 떠나지만, 여름철 인기 도시들은 피로와 불편함을 안겨줄 수 있다”며 “더 한적하고 매력적인 대체 여행지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2025년 여름에 피해야 할 여행지 7곳’./출처=한국레저신문DB
"사전 정보가 곧 여행의 질이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아니지만, 여름철 피크 시즌만큼은 피하거나 새벽·오후 시간대를 공략하는 등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여름 성수기 유럽 여행을 계획할 경우, 유명 도시보다는 주변 소도시나 덜 알려진 자연 중심 지역을 선택해 ‘진짜 여유’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여행은 쉼이다. 단지 SNS를 위한 인증샷을 찍기 위한 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수기 여행지의 혼잡과 스트레스가 자칫 여행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한 정보 또한 여행의 중요한 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