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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금년 1월에 발표한 '2023년 스포츠 산업조사' 결과,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80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총 매출액은 81조 1,0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포츠 활동 재개와 관련 산업의 전반적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스포츠용품업의 성장률이 4.7%로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골프 장비, 피트니스 기구, 캠핑·레저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스포츠서비스업(프로·아마 경기, 피트니스, 레저 스포츠 등)은 3.9% 증가했고, 스포츠시설업 역시 실내 체육관, 야외 레저시설 확충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2023년 스포츠 관련 사업체 수는 10만 2,582개로 집계돼 전년 대비 2.4% 늘었다. 종사자 수 역시 49만 2,000명으로 4.6% 증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뚜렷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시장 규모 105조 원, 종사자 수 55만 명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성장세가 전반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첫째, 수요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골프, 헬스, 캠핑 등 일부 인기 종목에 매출이 집중되는 반면, 비인기 종목이나 생활체육 분야는 여전히 투자와 소비가 미미하다.

둘째, 지역 불균형도 문제다.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에 스포츠 시설과 관련 산업이 집중돼 지방은 성장 속도가 더딘 편이다.

셋째, 인력 고용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 단기 계약직, 시간제 근로자가 다수를 차지해 안정적인 고용 구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 스포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콘텐츠 다양화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VR·AR을 활용한 가상 스포츠,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피트니스 서비스,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의 융합 등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체부발표 2023년 기준 스포츠산업조사 현황./출처=한국레저신문DB


또한 친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스포츠용품, 탄소 배출을 줄인 경기 운영 방식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스포츠관광 산업은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국제 대회 유치, 지역 특화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스포츠산업은 단순한 여가 분야를 넘어 국가 경제와 고용,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전략 산업”이라며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028년 105조 원 규모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