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추첨./출처=AFP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2025년 1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최종 조추첨식에서 한국은 48개 참가국이 12개 조로 나뉜 그룹 스테이지에서 A조에 속한 것으로 확정됐다.

FIFA 랭킹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포트 2’에 포함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포트1), 아프리카 대표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포트3), 그리고 2026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D조) 승자(포트4)와 함께 한 조가 됐다.

포트 배정만 놓고 보면, 한국은 이전 월드컵 대비 분명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최악을 피한 것”이 “안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편성은 “쉬운 조가 아닌, 현실적인 도전”으로 평가된다.

멕시코는 FIFA 랭킹 15위의 강팀으로 개최국이자 중앙아메리카 특유의 축구열기, 고지대 체력 싸움 등 홈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대이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1위로 상대적으로 최약체로 보이지만, 축구 경기력은 경기력은 절대 낮지 않으며, 강한 체력과 피지컬, 예측 어려운 스타일로 최근 경기력이 상승세라는 평가이다

유럽 플레이오프D조에는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등 아직 팀이 정해지지 않아 변수가 많지만 상대가 누구든, 유럽 축구 특유의 조직력과 기술력은 만만치 않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추첨 직후 “멕시코와 남아공, 그리고 유럽 팀은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방심은 금물”이라며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남아공, 유럽의 플레이오프 팀까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한국은 충분히 16강 진출 이상의 가능성을 갖춘 조”라고 평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출처=FIFA

이번 월드컵은 역대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확장된 대회다. 그룹당 4개 팀, 12개 조로 구성되며, 각 조 상위 2팀 + 3위 중 성적 우수 8팀까지 32강에 진출한다. 이 구조 덕분에 ‘3위통과’라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국은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무패 1위로 본선에 올랐고, 현재 FIFA 랭킹 22위에 안착하여 사상 첫 포트 2 배정되었다.

홍명호호는 최악의 조편성은 피했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북중미 개최의 특성상 긴 이동 거리, 시차 적응, 고온 또는 고고도 기후 등이 체력관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환경변화에 대비한 체력분배, 로테이션 뿐 아니라 환경 적응훈련도 병행해야 한다.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팀 대비 시나리오 다양화가 필요하다.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전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기술 축구, 피지컬 축구 등 상대 스타일에 따라 유연한 전술 변화가 관건이다.

북중미 지역은 예상치 못한 날씨, 강한 자외선, 체력소모 등의 변수가 크다. 사전 캠프 및 환경 적응 훈련, 충분한 휴식과 재생 프로그램이 필수다.

“기회는 왔다. 준비가 관건이다.” 사상 첫 포트 2 배정, 사상 최대 규모 48개국 대회, 그리고 현실적인 16강 이상의 가능성. 이번 2026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있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다. 하지만 이는 단지 출발선일 뿐이다. 앞으로 남은 준비 과정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다. 선수 구성, 체력과 전술 준비, 환경 적응, 정신력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쉬운 조는 없다. 그렇다고 두려워 할 것 도 없다. 지금 한국 축구는 다시 시작선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