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출처=KLPGA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일에 이다연을 연장전에서 제압하고 우승했다.

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 이다연선수와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정규 라운드 72홀이 끝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첫 번째 연장홀에서 갈렸다. 팟4 홀에서 노승희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약 120야드 남짓의 세컨드 샷을 핀 1.2m에 붙이는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경쟁자는 세컨드 샷이 약간 길어 퍼팅에서 부담이 컸고, 결국 파에 그쳤다.

노승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럽을 내려놓은 순간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였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 맛에 골프를 합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노승희는 “정말 어렵고 길었던 하루였다.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내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녀는 정규 라운드 중반까지도 4타 차 뒤져 있었으나, 특유의 집중력과 흔들림 없는 퍼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연장전에서 보여준 침착함은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 못지않았다.

이다연./출처=KLPGA 


통산 3승, 이제는 ‘우승 청부사’로

2022년 데뷔 이후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며 성장한 노승희는 이번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시즌 상금 순위도 급상승하며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국제무대 진출에도 발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노승희는 최근 13개월 동안 3차례 우승을 쓸어 담았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노승희는 상금 랭킹 5위(4억187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8위로 올랐다.

다음 무대는 ‘시즌 2승’ 도전

노승희는 “오늘의 감동을 잊지 않겠다. 이제는 남은 시즌에 더 도전하고 싶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