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립월전미술관, ‘토끼卯’ 3월19일까지

김대현 승인 2023.01.26 14:53 의견 0
사진제공=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이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띠그림전 ‘토끼卯’를 오는 3월19일까지 개최한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토끼는 십이지신 중 네 번째 동물이다. 큰 귀와 동그란 눈을 가진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 불사와 희생을 상징하기도 하고, 작지만 지혜로운 동물로 우리에게 인식돼 왔다.

또한, 작고 민첩한 동물로 설화나 다양한 이야기 속에 등장했고 옛 그림 속에서 달, 계수나무, 호랑이, 바위 등 다양한 소재와 함께 결합되어 길상의 의미를 강조한다.

전시 ‘토끼卯’는 토끼를 소재로 한 작가들의 여러 시각을 한데 모아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의미로 기획됐다.

곽수연, 김봉경, 김지연, 박경묵, 박효민, 송규태, 송지호, 이정희, 정해나 등 작가 9인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제공=이천시립월전미술관

옛 이야기 속 토끼는 지략이 대단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는 지혜로운 동물로 그려진다. 널리 알려진 ‘토끼전’에서 별주부(자라)를 따라 용궁으로 갔던 토끼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며 지혜를 발휘해 위험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토끼는 달과 함께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는 불교의 제석천(帝釋天) 설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이 불심을 수양한 여우, 원숭이, 토끼에게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구해오라고 했고, 토끼를 제외한 두 동물은 열매와 물고기를 구해왔으나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토끼는 기꺼이 제 몸을 장작불에 던져 희생했다는 것.

이에 감동한 제석천은 토끼를 살려 달로 보내고 달토끼(월중토)라 부르게 해 만인이 우러러 보도록 했다. 토끼가 불사와 희생, 헌신의 상징으로 그려진 것은 바로 이런 불교적 해석의 영향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토끼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다. 토끼가 사는 달은 음양에서 ‘음’을 상징했고 자연스럽게 여성, 모체와 이어진다. 여기에 임신과 출산이 매우 빠른 토끼의 생태적 특성으로 의미가 더 강조됐다.

사진제공=이천시립월전미술관

9인의 작가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끼의 모습뿐만 아니라 전통적 인식의 십이지를 색다르게 풀기도 한다. 토끼를 새로운 세상을 누비는 모험가, 존재에 대한 탐구자로 담는 등 토끼의 자아를 투영한 고뇌, 현실 사회의 부조리와 같은 다양한 이면들을 밝히는 소재로 확장해낸다.

화폭 속에서 관람객은 토끼의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삶의 본질에 더욱 진솔히 다가갈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화폭 속에서 토끼의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삶의 본질을 더욱 진솔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토끼처럼 자신의 약점을 더 강한 강점으로 이겨내어 2023년 새로운 시작, 밝은 기운으로 시작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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