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되나? 저비용항공사들 기대감 ‘상승’

김대현 승인 2022.09.21 06:31 | 최종 수정 2022.09.21 06:36 의견 0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일본 정부가 입국 관련 규제를 해제를 고민한다는 소식에 국내 항공업계의 정상화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증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개인의 무비자 입국과 외국인 입국자 수 제한을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만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하루 입국자 수는 5만명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유지 중이다. 항공사들은 다음 달부터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일본 노선 재개 준비에 한창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27일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내달 30일에는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운항을 재개하며 일본 노선을 본격 확대한다. 세 노선 모두 하루 한 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0월부터는 무비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주간에는 일본 노선을, 야간에는 동남아 노선을 편성하는 등 하반기 운항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일본의 양국 간 여행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며 에어프레미아도 연내 인천~도쿄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실현되면 여객 분야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일본은 LCC들의 주요 수입 노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노선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비지니스 목적의 수요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일본 노선이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여기에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시행된다면, 승객이 급속도로 늘어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일본은 90일 이내 무비자 상태로 체류할 수 있던 국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020년 3월부터 해당 제도는 중단된 바 있다. 항공업계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면, 국내 역시 일본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일본 노선만으론 항공사의 ‘완전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노선 재개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일본 못지않게 비지니스 수요가 상당한 노선이라서다.

여기에 중국은 일본과 달리 운수권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항공사들은 독과점 수준의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어 ‘황금 노선’으로 부른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노선이라도 재개된다면 숨통이 좀 트이겠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며 “중국까지 노선 확대가 실현된다면, 항공업계 정상화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엔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펜데믹으로 2020년 3월부터 이 제도의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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