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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7월 중순,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강타하며 전국 곳곳에 호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상청은 2025년 장마가 예년보다 길고 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면서, 운전자들의 ‘장마철 차량관리’와 ‘폭우 시 안전운전 수칙’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과 도로교통공단이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률은 평상시보다 23% 이상 높으며, 빗길 추돌사고와 침수 차량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차량관리, 평소보다 철저히

장마철 차량 관리의 핵심은 ‘배수와 전기’에 대한 대비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어 점검이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마모된 타이어는 수막현상을 유발해 사고 위험을 높인다. 국토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타이어 홈 깊이가 3mm 이하이면 교체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와이퍼와 유리창 코팅 상태다. 와이퍼가 노후되어 고무날이 갈라졌거나 소음을 낸다면, 빗물 제거 성능이 떨어져 시야 확보가 어렵다. 또한 유막이 낀 앞유리는 야간 빗길 운전에 큰 위험 요소가 되므로 발수코팅제나 유막 제거제를 활용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

엔진룸 배선이나 전기계통 관리도 중요하다. 습기에 약한 전기장치는 누전이나 시동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터리 단자나 휴즈 박스 주변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미리 청소하고 방수처리를 해두는 것이 좋다.

장마철 ‘침수도로’, 절대 진입 금지

폭우 속 도로 주행 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침수도로 무단 진입”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침수도로 사고 중 68%가 차량 고립으로 이어졌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도로에 물이 고였을 경우, 물 깊이가 성인 무릎(약 30cm)을 넘으면 차량 내부로 물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특히 배기구나 흡기구를 통해 엔진에 물이 들어가면, ‘워터해머 현상’으로 엔진이 파손될 수 있다.

이는 차량 보험에서도 ‘자차 침수사고’로 분류되어 면책처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침수 우려 구간은 반드시 우회해야 한다.

정부는 매년 장마철 침수 다발 지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의 실시간 교통정보 및 기상 경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침수 피해 예방, 주차장도 중요하다

차량 운행뿐 아니라 장마철 주차 위치도 침수 피해 예방의 중요한 요소다. 지하주차장, 하천변, 저지대에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 집중호우 시 고스란히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023년 서울 관악구, 2024년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는 단 몇 분 만에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되며, 막대한 보험 피해로 이어졌다.

자동차보험개발원은 “침수 예상 시 차량을 지상 고지대로 옮기고, 침수피해를 입은 경우는 즉시 차량 전원을 끄고 견인 요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침수차는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전자장치, 에어백 센서, 변속기 등 내부 손상이 심각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장마철, 차량도 사람도 ‘준비’가 생명이다

장마는 예고 없이 사고를 만들고, 짧은 시간에 큰 피해를 남긴다. 하지만 철저한 차량 점검과, 폭우 속 안전 운전 수칙만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 가능하다.

운전자는 운전대 이전에 ‘준비의식’을 먼저 잡아야 한다. 내 차의 타이어, 와이퍼, 배터리는 괜찮은가? 빗길 코스에 침수 도로는 없는가?

이 여름, 무사고와 무피해를 기원하며, 안전한 운전이 최고의 보험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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