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저신문 유인수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OTT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성과를 거두며, 한국 콘텐츠(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시청 시간 통계에서 『오징어게임』 시즌1 누적 시청 시간은(공개 이후 91일 기준. 이하 동일) 22억520만 시간, 시즌2는 13억8천10만 시간으로 두 시즌의 누적 시청 시간이 35억8천530만시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영어권 콘텐츠 가운데 역대 최고 수치로, 영어권 인기작인 『기묘한 이야기시즌4'(18억380만 시간)』와 『웬즈데이시즌1'(17억188만 시간)』의 기록도 넘어서는 결과다.
『오징어게임』은 2021년 첫 공개 이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녹색 체육복 등 한국 문화 요소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밈(meme)과 트렌드를 형성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글로벌 순위에서 시즌1이 전체 1위, 시즌2가 3위를 차지하며 콘텐츠 경쟁력과 K-드라마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입증했다.
작품의 성공은 단순 시청률에 그치지 않는다.
2021년 11월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오징어 게임1'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무엇보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1949년 처음 개최된 후 줄곧 영어권 수상작만 나온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로 올라 감독상과 연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게스트상,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도 차지했다.
시즌2는 공개 전부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수상한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고, 황 감독은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성과는 문화산업 전반에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1,000만 명까지 증가했으며, 관련 굿즈 상품은 세계 각국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또한 촬영지였던 인천·남양주 일대에는 ‘오징어게임 성지순례’ 관광이 형성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게임』의 성공 이후 넷플릭스를 포함한 글로벌 OTT 기업들이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콘텐츠 산업의 제작 여건 개선뿐 아니라, 한국 창작자들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시키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마지막 시즌으로 알려진 시즌3는 기존보다 한층 강렬한 서바이벌 구조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27일 시즌3 공개를 하면서 처음 공개된 지 4년 만에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으면서 다시한번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하였다.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독립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문화 콘텐츠가 국가 경제와 외교,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이 한국 콘텐츠 산업에 남긴 발자취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