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저신문 유인수기자] 2025년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로 '일본'이 꼽혔다.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사와 포털, 항공사, 예약 플랫폼 등에서 공개한 각종 통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본, 베트남, 유럽 순으로 여행 선호도가 나타났다.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6월 말 발표한 '2025 여름휴가 여행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7~8월 출국 예정자 중 약 28%가 일본을 선택했다. 특히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단거리 노선의 도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항공권 가격의 안정세와 더불어 엔저(円低) 영향으로 여행비용 부담이 줄어든 것이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터파크투어와 야놀자 등 예약 플랫폼에서 집계한 '2025 여름 인기 해외 목적지 순위'에서도 일본은 1위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6월 기준 항공권 검색 및 예약량에서 일본은 전체 해외 여행지 중 약 32%를 차지하며, 2위 베트남(18%)과 격차를 보였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테마파크 목적 여행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항공 업계도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일본 노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등지에 대한 노선을 강화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7~8월 일본행 탑승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며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는 노선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삿포로 팜토미타 라벤더밭./출처=한국레저신문DB
일본이 가장 인기 있는 이유는 단연 ‘가성비’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남짓한 비행 시간에, 엔화 약세로 인해 과거보다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 깨끗한 도시 환경, 뛰어난 치안도 매력 요소다. 또한 최근에는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나 규슈 지방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본의 인기만큼 유럽행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사 노랑풍선은 “2024년에 비해 유럽 예약률이 약 25% 증가했다”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같은 대표 도시 외에도 북유럽 크루즈, 포르투갈, 동유럽 패키지도 인기”라고 밝혔다.
유럽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일생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어 30~50대 여성층에서 특히 높은 선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태국 푸껫 등 동남아 휴양지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몰디브, 터키, 발리 등 ‘프리미엄 휴양지’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MZ세대 사이에서는 필리핀 세부, 싱가포르, 괌 등 개별 자유여행이 가능한 ‘소도시 여행’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출국자 수는 약 1,100만 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2025년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약 2,800만 명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여름, 당신의 여권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짧은 비행과 합리적인 예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일본이 올여름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언제 떠날지’ 정하는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