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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를 ‘가을여행 시즌’으로 지정하고 범국민 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2025 여행가는 가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된 국내 관광 수요를 한 단계 더 확산시키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과 협력해 전국 지자체 및 관광 업계와 함께 온·오프라인 연계 행사, 지역 특화 관광상품, 대중교통·숙박 할인을 포함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번 캠페인은 봄·여름보다 상대적으로 여행 비수기인 가을철 내수 활성화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는 문화예술 공연, 전통시장 연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강원·충청·전라·경상 등 지역은 자연 풍광과 농촌 체험, 생태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2주간은 ‘가을여행 주간’으로 지정해 전국 200여 개 문화시설과 관광지가 무료·할인 개방된다. 주요 국립공원, 고궁 야간 개장, 지역 축제와 연계한 기획전이 열리며, KTX·SRT,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할인도 포함된다. 이 기간엔 ‘기후동행카드’와 연계한 친환경 여행도 강조된다.

주요 할인이벤트로는 캠페인 기간 국민 누구나 교통과 숙박, 국내 여행상품 등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열차(50%)·내일로 패스 할인(1만원), 항공 지방 노선 할인(2만원), 인구감소 지역행 고속·시외버스 할인(30%), 친환경 안전운전 여행자 온누리상품권 지급(최대 2만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숙박 부문에서는 '숙박세일페스타' 할인권(2만∼5만원), 품질 인증 숙소 할인(2만∼3만원), 캠핑장 할인(1만원)이 적용된다.

여행상품 부문에서는 관광벤처·투어패스 등 가을 여행 특별전 할인(최대 30%), 6개 주제별 여행 프로그램 할인(평균 45%) 등이 준비돼 있다.

출처=문체부


문체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가을철 국내여행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가을여행 캠페인 참여 인원이 약 2,50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 이상을 기대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지역 숙박·외식·문화산업에 약 5조 원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심해져 내수 관광이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과 홍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교통·숙박 할인은 체감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캠페인의 한계와 문제점도 지적된다.

첫째, 지자체별 준비 수준 격차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는 프로그램 기획과 인프라가 탄탄하지만, 중소도시는 참여가 소극적이거나 예산 부족으로 행사가 제한적일 수 있다.

둘째, 단기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우려도 있다. 일시적 할인과 이벤트가 종료되면 다시 수요가 줄어드는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환경 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쓰레기와 교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친환경 관리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을여행 캠페인을 기점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계절별 브랜드화’ 전략이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봄·가을의 ‘여행주간’이 정례화되면, 국내 여행 패턴이 계절에 맞춰 분산되고 지역축제와 연계 효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포스터./출처=문체부


또한 정부가 강조하는 ‘ESG 관광’은 앞으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친환경 교통수단, 저탄소 여행상품, 지역주민 참여형 관광 모델이 자리 잡으면, 단순한 내수 소비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

‘2025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은 단순한 여행 장려 정책을 넘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두 가지 축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다. 성공 여부는 지자체와 업계,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참여 의지에 달려 있다.

가을빛이 물드는 시기, 이번 캠페인이 국민 모두에게 떠나고 싶은 가을, 다녀오길 잘했다는 만족감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