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불별의 기록 달성...올림픽골프 금 은 동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 차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은메달, 2021년 도쿄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가입(27세 4개월)

김구식 승인 2024.08.11 06:52 의견 0



금메달을 들고 있는 리디아 고./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한국 교포선수 뉴질랜드 리다아 고가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올림픽 골프종목에서 금, 은 동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으며 올림픽 메달올 2개 따낸 여자 골프 선수도 리디아 고가 유일하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모자랐던 포인트 1점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 가입 기록(27세 4개월)도 세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었다.

리디아 고./사진제공=연합뉴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했다.

어릴 때부터 골프에 소질을 보여 각종 최연소 기록을 도맡아 세웠다.

만 14세 때인 2012년 호주 여자골프 NSW오픈을 제패해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달성했고 만 15세가 된 그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역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뒀고, 만 17세인 2015년 세계 랭킹 1위가 되면서 역시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우승으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한 리디아 고는 여기서도 또 최연소 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면서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고 기뻐했다.

올림픽 금, 은, 동을 다 딴 것에 대해서는 "2016년 리우 은메달이 제 선수 생활에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다"며 "사실 2021년 도쿄에서는 공동 2위를 했지만 연장전에서 져 동메달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대회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2015년 고려대에 입학한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양희영./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가장 높은 순위인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중국)가 가져갔다.

양희영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시도한 6.6m 거리 이글 퍼트가 들어갔더라면 린시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으나 약 50㎝ 차이로 빗나갔다.

김효주와 고진영은 나란히 이븐파 288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 여자 골프는 2016년 리우 대회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고, 2021년 도쿄와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고진영(왼쪽)과 김효주./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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