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F1 그랑프리 인천 대회 개최 추진

유정복 시장, 모나코 F1 그랑프리 현장 방문해 대회 유치 위한 실무 준비 박차
인천 유치 도전에 기대 속 우려도…"타당성 면밀히 고려해야"

김구식 승인 2024.05.27 09:47 의견 0



유정복 인천시장이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청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인천광역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시간 5월 25일 모나코 F1 그랑프리를 방문해, F1 그랑프리 인천 대회 개최를 위해 F1 그룹과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모나코 시가지 서킷과 대회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모나코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enicali) 포뮬라 원 그룹(Formula One Group)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의향서를 전달하고, F1 그랑프리의 인천 개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포뮬러 원 그룹 CEO를 비롯해 주요임원들과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도 참석해 인천 그랑프리 대회 개최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포뮬러 원 그룹 측은 인천에서 대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하며, 상호 간의 분야별 전문가 협의를 통해 올해 안에 공식 제안서 제출, MOU 및 계약 체결을 위한 조건들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시장은 협력의향서를 제출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F1 관계자의 조속한 인천 현장방문도 요청했다.

또한, 유정복 시장은 모나코 그랑프리 현지에서 F1 서킷 디자인 전문업체인 DROMO 사(社)의 CEO 야르노 자펠리(Jarno Zaffelli)를 만나 실무 협의서를 체결했다. 협의서는 양측이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 준비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가지 서킷 디자인 등 대회 유치를 위한 제반 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기 편리한 도시로, 고급 숙박시설과 우수한 도심 경관을 갖춘 F1 개최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F1 개최를 통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Global Top 10 City Incheon)’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1950년 F1이 개최되었던 영국 실버스톤F1경주장./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인천시는 모나코처럼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도심 레이스 형태로 송도·영종·청라 중에 F1 그랑프리를 유치해 2026년이나 2027년께 첫 대회를 연 뒤 5년 이상 매년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포뮬러원 그룹 측에 연내 공식 제안서 제출과 계약 체결에 나서는 한편 대회 유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정부에도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F1 그랑프리가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스포츠다 보니 대회 유치를 향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앞서 국내에서는 전남도가 영암군에 5천73억을 들여 경주장을 비롯한 각종 기반 시설을 짓고 2010년부터 그랑프리를 열었으나 당초 계획한 7년을 채우지 못하고 4년 만에 대회를 중단했다.

F1 모나코 그랑프리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적자 규모가 늘면서 국회에서도 영암 F1 대회의 타당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매년 대회 기간 교통 문제와 숙박 시설 미비에 대한 외신의 비판적 보도가 이어졌다.

감사원 감사 결과 영암 F1 대회 첫해인 2010년의 경우 방문객이 계획 인원(14만명)의 56.4%인 7만9천명 수준에 그쳤으며 운영 수익도 당초 70억원 흑자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전남도의 시행착오를 거울로 삼아 유치 협상 단계부터 신중하게 접근하고 인천만의 경쟁력을 살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F1 그랑프리 대회 인천 유치 반대 기자회견./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이번 인천시 대표단의 모나코 F1 그랑프리 현장 방문은 지난 4월 6일, 유정복 시장의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 방문 및 4월 16일, F1 대회 관계자 및 서킷 디자인 전문가의 인천 방문에 이어 진전된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모나코 F1 그랑프리는 풍부한 관광 시설(인프라)을 기반으로 바다에 접한 시가지 서킷 경기로, 인천이 구상하고 있는 F1 그랑프리 대회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다.

모나코는 지중해에 인접해 있는 국가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유럽의 휴양지다. 특히, 모나코는 F1이 출범하기 이전인 1929년부터 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동차 경주대회의 역사가 깊은 지역이다.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