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년연속 완성차 세계 3위…'빅3' 굳히기

1위 도요타, 2위 폭스바겐

김구식 승인 2024.02.19 12:02 의견 0



2024 캐나다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사진제공=현대차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현대차그룹이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빅3'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18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730만4천대를 팔아 도요타그룹(1천123만3천대), 폭스바겐그룹(924만대)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빅3가 된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같은 순위를 지키며 글로벌 대표 완성차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39만9천대), 미국 GM그룹(618만8천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617만5천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빅3 수성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가 연간 5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6개 자동차그룹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확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4위를 차지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의 판매량 차이를 68만8천대에서 90만5천대로 늘리며 3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으로 이어지는 빅3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4∼6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6위 스텔란티스의 판매량 차이가 22만4천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위인 GM그룹과 6위인 스텔란티스의 차이도 1만3천대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박빙의 차이 때문에 6개 업체가 모두 실적을 발표하기 전 스텔란티스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차 사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00년 10위로 시작했던 현대차그룹은 계속해서 순위가 오르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만년 5위에 머물렀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2020년에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에 두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고, 같은 순위를 2년간 유지하며 빅3에 안착했다.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은 6대 자동차그룹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2.7%)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도요타와 폭스바겐그룹이 각각 7.2%, 11.8%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며 현대차그룹(6.7%)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이 '빅3'를 넘어 '빅2'에 진입하기 위해선 지금처럼 양적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 올 뉴 산타페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의 향후 성장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보다 긍정적 전망이 많다. 올해는 고금리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보합세가 전망되지만, 현대차그룹은 빠른 전동화 전환과 미국 전기차공장(HMGMA) 완공 등에 따른 생산 캐파(역량) 확대로 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와 같은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2%라는 합산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테슬라는 물론 글로벌 유수 업체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올리며 "수요 증가 둔화, 가격 경쟁 심화 등 자동차시장의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기아는 A 등급에 걸맞은 마진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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