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장한나, '첼로 스승' 미샤 마이스키와 11년만의 앙상블

23~24일, 예술의전당서 디토 오케스트라와 연주
드보르자크 협주곡·베토벤 교향곡 등 선보여

김대현 승인 2023.09.20 05:08 의견 0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한국이 낳은 첼로 신동. 이제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더 큰 명성을 쌓고 있는 장한나(42)가 그의 스승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5)와 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자 장한나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다. 두 사람이 지휘자와 첼리스트로 한국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장한나와 마이스키는 15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 이야기와 협연을 앞둔 소감, 또 드보르자크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으로 꾸려질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먼저 장한나는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무대여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오래 기다리고 또 계획했다"며 무척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마이스키 역시 “한국은 올 때마다 특별한 곳이지만 이번 방문은 제자 장한나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2년 마이스키의 첫 내한 공연 무렵 시작돼 30여년간 이어졌다. 장한나가 지난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하면서 첼리스트 활동을 멈췄음에도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칭하곤 했다. 장한나는 스승에 대해 “악보란 한 인격의 혼이 담긴 작품임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스승과 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엔 “연주자의 삶을 알려주신 마이스키 선생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드보르자크, 지휘자라는 꿈에 불을 붙여준 베토벤까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훌륭한 분들이 모두 모여 기쁘다”라고 답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선보인다. 이중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첼로 음악의 최고봉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면서도 난이도가 높고 까다로운 곡으로 평가받는다. 장한나에게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마이스키는 “상당히 도전이 되고 쉽지 않은 곡들이지만 최대한 오리지널의 정신과 의도에 충실한 내용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음악 자체의 예술성을 최대한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 공연에 앞서 투어 무대에도 오른다. 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대전예술의전당, 21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장한나는 “그간 지휘자로 선생님과 해외에서 여러 차례 협연하며 선생님의 해석과 자유로운 연주가 몸에 뱄다”며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도 큰 도전이지만 선생님이 추구하는 해석과 저의 해석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한나는 10세 때 마이스키를 사사하기 시작했으며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휘자 전향 후에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무대를 거쳐 2017년 9월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를, 2022년 9월부터는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이 올리기도 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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