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子成語)와 레저]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한국레저신문 승인 2023.06.13 08:24 | 최종 수정 2023.06.15 05:46 의견 0
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김효수 칼럼니스트] 중국에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의 일화로 전해진다.

이백이 어린 시절에 공부에 싫증을 느껴 서당에 가지 않자 아버지가 이백을 산으로 보내 공부를 다 마칠 때까지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이백은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고 산에서 내려오던 중 웬 할머니가 물가에서 도끼를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에게 왜 도끼를 갈고 있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늘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놀라 도끼가 어찌 바늘이 될 수 있겠냐고 묻자 할머니는 "이렇게 계속 갈다 보면 언젠가는 도끼도 바늘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끼로 바늘을 만들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 길로 이백은 다시 산으로 올라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학문에 매진했다고 한다.

이를 비유적으로 해석하면,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음의 열정을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 대유행 이후 골프를 시작하는 골린이들이 부쩍 늘어났다가 요즘은 그 유행이 시들고 있다고 한다. 골프가 이처럼 일시적 유행이 아닌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앞서 언급한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속담을 통해서 잠시 되뇌어 보자.

먼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필드에서 1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프를 평생 즐길 취미로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처음에 갖고 있던 열정과 흥미를 유지해야 한다.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거나 경기 실력이 향상되는 것에 욕심을 부리며 집중하기보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자연을 벗 삼아 골프 자체를 즐기며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골프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취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완벽한 스윙을 기대하기보다는 도끼 대신 골프채를 갈아 바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꾸준한 연습을 하여야 한다.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나 실수를 저지르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개선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골프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신체적인 피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휴식, 적절한 식단 및 운동 등을 통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골프장 곳곳에는 많은 위험 요소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캐디 등 경기 보조요원의 통제에 잘 따르며 안전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골프가 본인의 전업이 아닌 이상은 백돌이이든 보기플레이어이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수준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골프 그 자체를 즐기며 오래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골프는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로써 휴식과 여유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골프 스코어와 멋진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경기 도중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쾌적한 경험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골프는 사회적인 활동의 장으로써 동호인들과의 교류 및 친목 활동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혼자 드라이버 멀리 쳐놓고 카트 타고 가는 것보다 함께 동료 볼을 찾아주고, 나이스 삿을 외치며 인간적·사회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할 것이다.

필자도 골프채를 처음 잡고 머리를 올린 지 어언 20년여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당당한 백돌이이다. 그래도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스코어가 적게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70, 80세 아니 그 이상까지 오랫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번 주말도 필드로 향한다.

‘초심불망 마부작침’ 속담처럼 매 스윙 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골프채를 갈아 바늘을 만들겠다는 노력으로 평생 골프를 즐기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주말골퍼 구독자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