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2세 英 여왕 ‘세기의 장례식’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엄수...정상급 외빈 500명 참석

57년만에 국장, 역대 최대 규모
英 보안 염려해 1만명 병력 배치

김대현 승인 2022.09.20 14:50 의견 0
사진제공=런던 AP 연합신문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여왕의 관은 이날 장례식 시작 직전 웨스터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졌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즉위 1년여 만인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1947년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린 역사 깊은 곳이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서거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을 포함한 2천명이 참석했다. 런던에는 수백만명이 장례행렬을 직접 보기 위해 운집했다.

이번 여왕의 장례식은 해외 각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대거 모이며 초대형 외교행사가 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주요국 정상과 기구 수장 등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중국에서도 영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왕치산 부주석을 주축으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초청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양국 대표를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영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이날 장례식은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집전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데이비드 호일 주임 사제가 맡았다.

장례식이 끝날 무렵인 오전 11시55분에는 ‘라스트 포스트(Last Post)’가 나팔로 연주되며, 이후 영국 전역이 2분간 묵념에 들어간다. 여왕이 특별 요청한 전속 파이프 연주자가 추모곡을 연주하며 국장이 마무리 된다.

이후 여왕의 관은 장례 행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런던 하이드파크 옆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행진하며 시민 수백만명과 작별을 고한다.

장례행렬이 웰링턴 아치에 도착하면 하이드파크에서 기마대가 예포를 발사한다. 이후 여왕의 관은 런던에 작별을 고하고 40km 떨어진 윈저성으로 떠난다.

여왕은 왕실 일가가 모인 가운데, 작년 4월 먼저 세상을 뜬 남편 필립공 옆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간다.

사진제공=런던 AP 연합신문 제공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