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듣는 180년 역사의 빈 필하모닉, 11월 내한공연

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최고 거장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

김대현 승인 2022.09.17 21:53 의견 0
WCN코리아 제공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180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세계 최정상급 관현악단인 빈 필하모닉이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WCN코리아는 빈필하모닉이 오는 11월 3~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제자이자 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출신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벨저-뫼스트가 빈 필하모닉과 내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 필하모닉은 리카르도 무티와 지난해 11월에 내한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벨저-뫼스트는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양일간의 공연은 레퍼토리가 다르다. 첫날(3일) 공연에선 1부에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전주곡(Vorspiel)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이튿날(4일) 공연에선 1부에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2부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들려준다.

빈 필하모닉은 1842년 빈 궁정오페라극장(현 빈 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악장이던 오토 니콜라이가 순수 음악회 연주를 위해 창설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브람스, 리스트, 베르디, 바그너 등이 객원지휘자로 초청돼 지휘봉을 잡았고, 한스 리히터, 구스타프 말러, 펠릭스 바인가르트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등 음악사에 길이 남는 명장들이 상임지휘자로 빈 필하모닉을 이끌었다.

빈 필하모닉은 1954년 이후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하고 시즌마다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들이 악단을 이끄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세이지 오자와,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등 거장들이 빈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췄다.

내한공연을 이끄는 벨저-뫼스트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20세에 카라얀 문하로 들어가 지휘자의 길을 걸었다. 1990년 30세에 런던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발탁됐고, 2002년부터 세계 정상급 관현악단인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2011년, 2013년에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지휘했고, 내년 신년음악회에서도 포디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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