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子成語)와 레저] 『우공이산(愚公移山)』

한국레저신문 승인 2023.10.06 21:25 의견 0
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김효수 칼럼니스트]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이라는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끈 선수는 체조 김한솔이다.

10년 가까이 한국 남자 기계체조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김한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지만, 도마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의 품에 안았다가 심판에게 경기 종료를 알리는 인사를 하지 않아 2위에 머물렀던 아픔이 있었다.

김한솔 선수는 이러한 징크스를 극복하고 금년 아시안게임 마루 경기에서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눈물의 도마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경기가 끝나고 정말 열심히 인사했다”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지난 5년간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자성어인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기다.’의 뜻으로 의역을 하면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둔다.’는 뜻이다. 금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난 5년간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로 좋은 성과를 일궈낸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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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의 북산에 우공이라는 90세 된 노인이 있었는데, 태행산과 왕옥산 사이에 살고 있었다. 이 산은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큰 산으로, 북쪽이 가로막혀 교통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말했다.

「저 험한 산을 평평하게 하여 예주(豫州)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는 동시에 한수(漢水)의 남쪽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 찬성했으나 그의 아내만이 반대하며 말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헤치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깎아 내려는 겁니까? 또,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우공은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겠다며 세 아들은 물론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했다.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그를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 비록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남을 테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 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산이 평평해 질 날이 오겠지.」 하고 태연히 말했다.

한편 두 산을 지키는 산신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질 형편이라 천제에게 호소했더니, 천제는 결국 우공의 우직함에 감동하여 두 산을 하나는 삭동(朔東)에, 또 하나는 옹남(雍南)에 옮겨주었다고 한다.

이 고사를 보며 터무니없는 허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세태에서 보면 이 고사는 반드시 새겨봐야 할 의미가 들어 있다. 그 어떤 큰일도 작은 시작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 아무리 크고 위대한 일이라고 해도 시작이 있어야 하고, 일단 시작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

그리고 그 어떤 일도 처음부터 큰일은 없다. 비록 하찮게 시작하더라도 그 나중은 얼마든지 창대할 수 있다. 모든 위대함의 시작에는 작은 첫걸음이 있음을 명심하고 여러분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들의 첫 삽을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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