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첫 내한 불발

김대현 승인 2022.05.13 06:44 의견 0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전설적 피아니스트인 마우리치오 폴리니(80) 첫 내한 공연 소식에 들떴던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슬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공연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건강 문제로 한국 방문이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12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19일과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단독 연주 일정이 잡혔던 폴리니는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그는 전날 한국 관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번 달 예정돼 있던 서울 방문을 취소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 첫 한국 방문과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지금 제 건강상태로 여행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다시 한국 리사이틀 일정을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한국 관객분들을 만나 뵙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니는 만성 기관지염 악화로 해외 이동이 불가하다는 주치의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마스트미디어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으나, 연주자의 건강상 이유로 5월 공연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연주자와 추후 공연 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변경된 공연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폴리니는 1960년 18세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예술계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비롯 '프래미엄 임페리얼상', '로열 필하모닉 협회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다수의 음반을 출반했고, 그래미 어워즈, 에코 어워즈, 디아파종상을 수상했다.

폴리니는 고전과 현대를 아우른다. 고전 레퍼토리는 절제된 해석으로 교과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현대 레퍼토리는 자유롭지만 지적인 해석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내한 리사이틀 티켓 가격은 국내 독주회 중 역대 최고가(R석 기준 38만원)로 책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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