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25만원'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란.... 호텔마다 호화 경쟁

신라호텔 프랑스산 초콜릿·금박·트러플 등 고급 재료 내세워. 12월 한 달간 한정 판매
조선팰리스 작년 조기 품절 된 '화이트 트리 스페셜' 올해도 같은 가격 선봬

김대현 승인 2022.12.02 18:56 의견 0
사진제공=서울 신라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경쟁하듯 '프랑스산 최고급 초콜릿', '금박장식', '트러플'(송로버섯) 등의 고급 재료로 중무장한 한정 케이크를 선보인다. 서울신라호텔은 조선 팰리스에 이어 올해 처음 25만원의 초고가 케이크를 내놓으며 호화 케이크 경쟁을 예고했다.

2일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 메뉴를 전면 개편하며 가격도 올렸다. 지난해엔 2종의 케이크만 판매했는데 올해는 3종으로 늘렸다. 가격은 7만7000~8만8000원에서 13만~25만원으로 올렸다.

사진제공=서울 신라

올해 출시한 3종의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 '얼루어링 윈터'(25만원)는 겨울에 피어난 붉은색 꽃을 형상화했으며 금박 장식을 더해 화려함을 강조한다.

물결 모양엔 프랑스산 프리미엄 초콜릿인 발로나를 사용했고 케이크 안엔 딸기와 라즈베리의 시트에 앙글레이즈와 마스카포네 크림이 곁들여서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낸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2023년 1월까지는 하얀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은하수를 연상한 '더 브라이티스트 모먼트 에버'는 15만원에, 새로 개편한 트리 모양 케이크인 '화이트 홀리데이'는 13만원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얼루어링 윈터는 약 50개 한정 수량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별한 연말 선물을 위해 프리미엄 케이크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조선팰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호텔의 케이크는 조선팰리스 호텔이다. 조선팰리스 호텔은 지난해 25만에 달하는 최고가 케이크를 선보이며 매진 사태를 일으켜 화제를 모았었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 등으로 3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솟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MZ세대들은 '한 입'을 위해 사전예약은 물론 전화 주문·가격 비교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MZ세대가 이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미 호텔 업계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처 등이 정리돼 공유되고 있다.

이들이 고가의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문화를 즐기는 MZ세대에게 인스타그래머블(Insr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용으로 제격이라는 평이다.

때문에 비싼 케이크 가격에도 MZ세대들은 '구매해 볼 만 하다'고 말한다. 한 누리꾼은 "요금 물가가 올라서 호텔 케이크 가격이 저 정도면 괜찮다 싶다"며 "인스타에서 검증 안 된 매장도 4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프랜차이즈 제과점이나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도 좋은 재료 쓰면 4만원 내외"라며 "그냥 돈 더 주고 호텔 케이크 사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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