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자수 드레스·머리 첩지... 루이비통이 600시간 쏟은 작품. “한국 전통미 살렸다” 호평

자개 연상시키는 드레스에 첩지 떠올리게 하는 헤어피스

김대현 승인 2022.09.17 21:52 의견 0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호연이 제74회 에미상에 입고 등장한 루이비통 드레스와 헤어피스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시상식에 참석한 정호연은 이날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독보적인 자태로 한국의 전통미를 세계에 알렸다.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정호연이 착용한 드레스는 프랑스 디자이너들의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이날 정호연이 착용한 드레스는 실크 소재로 수작업으로 완성한 자수가 드레스 전체를 감싸고 있다.

루이비통은 14일 드레스 작업 뒷얘기를 전하면서 “검은색 시퀸(반짝거리는 얇은 장식 조각) 바탕에 파스텔 컬러의 랑로와 시퀸을 수놓아 입체적인 깊이감의 트위드 패턴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정호연의 움직임에 따라 반짝거리는 자수는 한국 고유의 공예품인 금조개 껍데기 조각의 자개를 떠올리게 했다.

루이비통이 정호연을 위해 디자인한 이 드레스를 제작하는 데 110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2만개의 시퀸을 배치하고 자수를 놓는 작업에만 추가로 490시간이 소요되는 등 총 600시간의 세심한 작업 끝에 완성됐다.

한국 전통 장신구 ‘첩지’를 떠오르게 하는 헤어피스는 국화의 금빛 꽃잎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헤어피스는 영롱한 빛을 내기 위해 시퀸, 크리스탈, 자개를 사용해 제작했다. 헤어피스를 만드는 과정은 디자인, 보석, 도금 등 다양한 분야와의 공동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완성까지 30시간이 넘게 걸렸다.

사진제공=제니 조 인스타그램

정호연은 지난 2월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한국적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때도 루이비통이 정호연을 위한 맞춤 의상을 제작했다.

정호연은 당시 은빛 크리스털로 장식한 검은 실크 드레스를 착용했다. 여기에 댕기 머리로 포인트를 줬다. 정호연은 한 인터뷰에서 이 패션과 관련 “한국 전통의 디테일을 더하기 위해 루이비통에 댕기머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드레스와 같은 패브릭으로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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