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시장 장악 본격화", 캐피털사와 카드사 전면전 불사

상반기 말 카드사 車할부금융 자산 '증가', 주요 캐피털사 '감소'

유인수 승인 2021.10.03 09:29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레저신문 유인수기자]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 선두이었던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올 6월말 기준 9조5239억원으로 상반기에만 8601억원(15%) 늘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을 앞두고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연내 자동차 할부 자산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드업계서 자동차 할부금융 쌍두마차를 달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자산도 각각 3조7439억원, 3조5025억원으로 1년 새 12.7% 10.7% 증가했다.

이밖에 롯데카드는 1097억원으로 무려 75.8% 껑충 뛰었고 우리카드도 1조3120억원으로 43.5% 늘었다. 올 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하나카드는 1392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머케팅 강화를 위해서 신한카드는 최근 자동차금융 종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전면 개편했으며 우리카드도 지난해부터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 영업점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이르면 연말 우리금융캐피탈과 함께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WON카'를 출범할 예정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속 카드사의 약진이 두드러질수록 캐피털사가 점유율 측면에서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등 캐피털사의 점유율은 5년 전 90%에 달했지만 지난 6월말 기준 70%대로 낮아졌다. 카드사가 캐피털사와 점유율 차이를 9대1에서 7대3 수준으로 빠르게 좁힌 것이다.

또 카드사들이 올해 2분기부터 2%대 할부 금리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캐피털사를 압박하고 있어 점유율 경쟁은 나날이 심화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영업을 늘리는 영향으로 자산이 줄었지만 타격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본래 캐피털사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조금씩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고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이 예고된 만큼 할부자산 확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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