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을 축구대표팀에 선발하다니..손흥민 함께 주민규 첫 태극마크

황선홍,K리그 득점왕 주민규 "3년간 50골 넣은 선수…설명 필요없어"
이명재·정호연도 생애 첫 태극마크

김구식 승인 2024.03.12 08:42 의견 0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에 발탁돼 3월 A매치에 출격한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으로 치르는 3월 A매치에 나설 23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강인은 올 초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자숙의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A매치에 뽑아선 안 된다는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황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본업이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A대표팀 임시 감독의 중책까지 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손흥민과 이강인./사진제공=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이강인은 그의 지도 아래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애제자'다.

황선홍 감독은 "(안 좋은 여론에) 공감은 한다"면서도 "(이번에 부르지 않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했다. (이런 갈등은) 빨리 풀어지면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임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외면받는 경향이 있던 K리거들이 3명이나 생애 최초 발탁됐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출중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던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가 황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황 감독은 주민규를 선발한 이유에 대해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주민규./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함께했으며 광주FC 돌풍의 중심에 있는 미드필더 정호연과 울산 HD 미드필더 이명재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다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시즌 초반 K리그에서 맹활약해 선발 가능성이 점쳐지던 이승우(수원FC)는 선택받지 못했다.

울산 주민규./사진제공=울산 HD


오는 18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소집되는 '황선홍호'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어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4차전을 소화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축구대표팀 명단(23명) >

▲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 김영권, 이명재,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 박진섭(전북), 엄원상(울산), 백승호(버밍엄 시티)

▲ 공격수(FW) =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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