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있다면 빨리 써라..2028년부터 못쓴다

R&A·USGA, 볼 성능 제한 규정 확정
2028년 프로대회 적용, 2030년부터 아마추어한테도 적용

김구식 승인 2023.12.07 11:31 의견 0
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2028년부터 현재 사용하는 골프공은 대부분 프로대회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전세계 골프 규칙과 골프 장비 성능 등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비거리 증가 억제를 위해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을 확정하고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한다고 7일(한국시간) 밝혔다.

새 규정은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201.17㎞), 발사각도 11도, 그리고 스핀 2천200rpm으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는 볼은 규정 위반이라는 게 핵심이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현재 프로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테일러메이드 TP5, 브리지스톤 투어B, 스릭슨 Z스타 등 대부분 골프공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비거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골프장 전장은 계속 길어지는 추세가 이어져 이제는 프로 대회 코스가 8천 야드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올해 PGA 투어에서 98명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를 넘겼다.


R&A와 USGA는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294.5㎞)인 장타 선수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13∼15야드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2.85마일(278.18㎞)이다. 이런 평균 선수 비거리 손실은 9∼11야드로 예상된다.

여자 프로 선수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5야드가량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R&A와 USGA는 전망했다.

새로운 규정은 먼저 프로 대회에 적용하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2030년부터 적용한다.

볼 성능 제한은 그동안 늘어나기만 하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골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랜 우려 때문이다.

볼 성능 제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는데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볼 성능 제한에 호의적이다. 이들은 다들 장타를 앞세워 우승을 쓸어 담았지만, 장타보다는 정교한 기술 샷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며 볼 성능 제한은 선수들이 장타보다는 기술 샷 연마에 더 공을 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스틴 토머스,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은 장타가 사라지면 골프가 매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한다. 볼 성능 제한은 프로 골프 흥행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어차피 취미로 골프를 하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새로운 규정에 따른 볼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불이익을 줄 방도가 없다. 실제로 골프다이제스트 설문조사에서 64.6%는 비거리가 제한되는 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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