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세리머니하는 황유민선수./사진제공=KLPGA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특급 신인' 황유민(20·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규투어(1부리그) 선수로 첫 정상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김민별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황유민은 정규라운드를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마친 김민별(19·하이트진로)을 1차 연장 끝에 제치고 대유위니아그룹 및 MBN 매일경제가 주최한 대회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획득했고, 상금랭킹도 14위(2억9천419만원)로 올라섰다.

2023 KLPGA 정규투어 신인상 경쟁에서도 황유민은 포인트 1445점이 되어 김민별(1412점)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둘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똑같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황유민과 김민별은 3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약속이나 한 듯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18번 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에서 황유민은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념촬영하는 황유민선수./사진제공=KLPGA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던 황유민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키 163㎝에 작은 체격에도 빠르고 과감한 스윙으로 드라이버샷 비거리 3위에 오를 만큼 장타를 날리는 데다 망설임 없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일찌감치 많은 팬을 확보했으며 특히 작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 초청 선수로 출전해 KLPGA투어 최강자 박민지와 우승 경쟁을 벌여 준우승을 차지, 일찌감치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초반에는 티샷 불안으로 고전하면서 김민별에게 밀렸고, 신인 첫 우승을 방신실에게 내줬던 황유민은 "친구들에게 뒤지고 있다는 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으며 노력했다"면서 "신인왕을 받으면 좋겠지만 신인왕보다는 더 많은 우승이 탐난다"고 말했다.

"올해 3승이 목표"라는 황유민은 "미국 무대에 진출해 영구 시드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선수./사진제공=KLPGA

김민별은 18번 홀에서 황유민의 버디를 버디로 응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연장전에서 또 한 번 버디를 때린 황유민의 상승세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김민별은 한국여자오픈에서 이어 두 번째 연장전 패배로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신인 가운데 맨 먼저 우승했던 '장타소녀' 방신실은 6타를 줄여 4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해, 최근 2차례 컷 탈락의 부진을 씻어냈다. 작년 우승자 이소영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22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최종 라운드 경기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8시40분께 중단됐다가 무려 4시50분 뒤인 오후 1시 30분에 재개돼 시상식은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오후 7시에야 열렸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최종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