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하얀 전쟁’ 등을 쓴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씨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뒤늦게 발견된 암으로 투병하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4월 영국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의 베트남전쟁 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도 집필 작업을 계속해왔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자 신문인 코리아 헤럴드 기자로 일했으며, 백마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하얀 전쟁’을 비롯해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안정효의 오역사전’ 등 24권의 소설과 수필집을 남겼다.

대표작 ‘하얀 전쟁’은 작가가 영어로 다시 써서 미국에서 ‘화이트 배지(White Badge)’란 제목으로 출간됐고, 1992년 정지영 감독 연출, 안성기 이경영 독고영재 허준호 주연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고인은 번역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자서전’ 등 130권에 달하는 번역서를 냈다.

유족은 부인 박광자 여사(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 씨가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일 오전 5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