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미술 실험' 리움·호암미술관, 상설 기획전 진행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상설 기획전
동시대 미술 실험 특별 프로젝트 3점 공개

김대현 승인 2023.05.30 17:58 의견 0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올해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조선백자, 김환기 전을 선보인 삼성문화재단이 올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2개의 상설 기획전과 3개의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그램 다변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대규모 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미술관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이 동시대의 미술 실험을 보여주는 상설기획전 2개와 특별 프로젝트 3개를 진행한다.

문화계에 큰 화제를 일으킨 상반기 세 개의 기획전(‘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WE≫’,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한 점 하늘_김환기’)에 이어 현대미술의 새 흐름을 담아내는 뮤지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우선 리움미술관 M1(고미술 상설전시장) 2층에서 선보이고 있는 권하윤 작가의 ‘영원한 움직임 - 이상한 행렬’(5월 16~9월 10일)은 관객 참여형 VR 작품이다. 김홍도의 대표작이자 국보인 ‘군선도’를 오마주해 그림 속 이야기를 가상현실에서 재해석했다. 작가는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듯한 신선들의 움직임과 찰나를 포착하여 김홍도 작품의 초월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M1 공간에서는 오는 11월 28일부터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의 프로젝트가 내년 4월 7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콜롬비아계 작가인 갈라 포라스-킴은 남북한의 국보를 소재로 식민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국가가 국보와 지정 유물을 관리하고 서열화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리움미술관 로비의 ROOM과 대형 미디어월, 그리고 호암미술관의 전통정원인 희원 내 프로젝트룸 등에서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펼친다. 먼저 6월 27일부터 희원 내 프로젝트룸에서는 강재원 작가가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만든 조각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 가능성을 제안한다.

인플레이터블, 3D프린팅, 크롬 등 다양한 재료로 구현한 조각 형태는 희원의 자연과 대비를 이루고, 은빛 표면은 주변의 정경을 반사하며 인공과 자연의 충돌과 스며듦을 연출한다.

또한 리움에서는 박보마 작가가 디지털 이미지와 설치, 사운드와 향, 퍼포먼스 등을 통해 로비의 틈새 공간을 감각적인 무대로 전환시킨다. 가상 회사의 리셉션 공간을 상정하여 지나치기 쉬운 물질과 주변화된 존재가 주인공이 되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에 앞서 7월 18일부터 리움 로비의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존 제라드(John Gerrard)의 ‘농장(카운슬 블러프, 아이오와)’을 만날 수 있다. 존 제라드는 20세기 이후 발전된 에너지 네트워크와 구조에 주목해온 작가이다.

3D 컴퓨터 그래픽과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태양광 에너지, 가상 화폐 채굴 기계, 데이터 센터, 대형 가축 농장 등 산업적인 소재들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한다. 인터넷을 경작하는 ‘농장(farm)’인 미국 아이오와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의 모습을 사실적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손에 잡히지 않을 듯한 데이터의 방대한 물리적 기반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파노라마 풍경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번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한 곽준영 리움 전시기획실장은 "전통과 현대를 새로운 방식으로 매개하고 해석하며 예술의 역동적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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