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한국 실험미술’. 서울옥션, 30일 미술품 경매

김구림 이승택 등 실험미술 조명

김대현 승인 2023.05.19 19:18 의견 0
사진제공=서울옥션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1960년대 후반부터 젊은 작가들은 변화를 갈망하며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의 시작을 알렸다. 설치, 해프닝, 영화, 전자예술 등 다양한 매체예술이 행해졌고, 1969년 전위미술 단체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창립으로 그 흐름은 가속화되었다.

김구림은 AG그룹과 제4집단 결성을 주도하며 전위예술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김구림의 물감과 콜라주를 사용한 80호 크기 ‘음양 11-S’(추정가 9000만~1억4000만원) 등 원화 작품 두 점이 경매에 출품된다.

30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경매가 열린다. 출품작은 총 80점, 총액 약 68억원이다. 이우환, 유영국, 장욱진, 아야코 록카쿠 등 국내외 주요 동시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특별히 ‘한국 실험미술’ 섹션을 별도로 구성했다. 한국 실험미술을 주제로 한 대규모 순회전이 올해 5월 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LA 해머 미술관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한국 실험미술의 가능성을 살펴볼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한국적 재료인 노끈을 사용한 이승택의 40호 크기 작품 ‘무제’는 5000만~8500만원에 출품된다. 사슴이 등장하는 이강소의 50호 크기 ‘Untitled – 94178’(4500만~7500만원), 푸른 빛이 인상적인 심문섭의 10호 크기 ‘The Presentation’(1500만~3500만원) 등도 나온다.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등 거장들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끌을 이용해 나무를 촘촘히 뜯어낸 이우환의 1972년 입체작품은 1970년대 초반 물질의 표면에 관심을 가졌던 그의 작업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아울러 푸른 공간을 배경으로 떠오른 달과 산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 김환기의 10호 크기 ‘산월’(3억6000만~5억원)도 출품된다.

선, 면, 색채를 활용해 깔끔한 대비를 나타내는 가운데 따듯한 색을 사용하여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유영국의 30호 크기 ‘Work’(2억2000만~4억 5000만원), 장욱진 회화 특유의 천진하고 밝은 동심이 느껴지는 1968년 캔버스 작품 ‘새와 아이’(1억5000만~3억원)도 출품됐다.

형형색색의 꽃에 둘러싸인 소녀의 모습을 담은 아야코 록카쿠의 원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이왈종, 김종학, 도상봉 등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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