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PGA 투어 3연패 도전

김대현 승인 2023.05.10 15:33 의견 0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이경훈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3연패를 노린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80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서 같은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한 것은 이경훈이 유일하다. ‘탱크’ 최경주가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2006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 있지만, 두 대회는 서로 다른 대회로 열렸다. 대회 3연패는 좀처럼 이루기 힘든 기록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직 9명만이 달성했고, 그중 7명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9~2011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세웠다. 194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선 1978~1980년까지 3연속 우승한 톰 왓슨(미국)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경훈은 최근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무리하며 시즌 세 번째 ‘톱 10’을 작성했다. 이경훈은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본선에 진출했고, 5차례 ‘톱 25’에 진입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10월 더CJ컵 3위다. PGA투어도 대회 파워랭킹에서 이경훈을 2위로 매겼다. 현지에선 이경훈이 격전지인 TPC 크레이그 랜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이유로 ‘TPC LEE’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불참한 가운데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WM 피닉스오픈과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강자다.

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쌓았다. 한국은 2013년 챔프 배상문과 2019년 챔프 강성훈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김시우, 김주형, 김성현, 노승열, 안병훈 등이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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