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문화재청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신라 시대 군사 요충지로 추정되는 '대구 팔거산성'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8일 예했다.

대구시 기념물인 팔거산성은 금호강 북편 함지산 정상부에 있다. 남쪽 대구 분지는 물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 교차 길목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 서쪽의 가로축 방어체계를 담당했다고 짐작된다.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에 따르면 옛 명칭은 독모성이다. 지역 명칭은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선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 신라 시대 산성의 보편적 축성 양식이 확인된다. 현문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높게 조성된 문, 곡성은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다. 문화재청 측은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 독특한 축성 양식으로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 열여섯 점도 신라 지방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집수지는 물을 이용할 목적으로 흐르는 물이나 빗물을 저장한 공간이다. 문화재청 측은 "신라 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