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장 건설 증가와 골프장 투자 전성시대

코로나19를 기회로 투자계의 큰손들 적극적으로 미국 골프장 투자에 참여
미국내 신규 골프장 건설 약 20년 만에 상승세

김구식 승인 2023.04.16 08:32 | 최종 수정 2023.04.16 08:44 의견 0
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 한때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검은 양에 비유되며 외면받던 골프장이 투자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는 총아로 급부상했다. 골프장은 과거에는 사면초가에 몰렸던 자산군이었으나, 지난 몇 년간 코스당 수익과 판매가는 기록적인 수치였다. 물론 성공의 최대 원동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정부의 락다운으로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영업이 허용되어 번창했다.

골프아이엔씨 23년 4월호에 의하면 여가시간을 보내기가 이전처럼 자유롭지 못하자, 집에서 고립되길 원치 않는 사람들이 골프장을 팬데믹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피난처로 삼으면서 내장객이 급증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퍼블릭 골프장의 수익 증가액은 15억 달러였으며, 2021년에는 여기서 10억 달러가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 업체인 레저 인베스트먼트 프로퍼티 그룹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스티브 에코비치는 이것이 행운으로 전환되는 중대 사건이었다고 본다.

그는 “골프산업은 재정적으로 2009년 대침제 이전 수준으로 견실하다”라면서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공급 과잉 상태였던 골프산업은 2년 이내에 수요 과잉으로 전환되었다. 입회비와 회비, 그린피가 인상되었고, 라운드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코비치는 2009년 골프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하락세를 탔던 요금은 2019년부터 서서히 상승했다.

2020년도 골프산업의 거대한 도약은 2021년에도 이어져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같은 수준은 아니다. 최근의 성장세 덕분에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던 코스의 재정 상태는 건실해졌고, 이는 곧 훌륭한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었다.

에코비치는 “투자자의 관점으로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라면서 “현재 골프장을 소유한 오너들뿐만 아니라, 골프와 무관한 분야의 투자자들도 골프장 투자로 몰리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아파트, 쇼핑센터, 사무실, 공업용 부동산에 비해 엄청난 차익 실현 기
회가 있는 골프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코비치는 시장에 진출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캡레이트(부동산 가치 대비 순영업이익률)가 4%인 아파트와 12%인 골프장이 있다. 당신이 500만 달러를 가졌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유일한 장애물은 대출 기관인데 그중 다수는 2009년 대침체 이후 타격을 입었다. 은행과 대출 기관들은 손해를 보고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야 했고, 대부분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골프장 대출은 기존에 거래하던 지역 은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코로나19를 기회로 투자계의 큰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미국 골프장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높아 앞으로의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골프아이엔씨(Golf Inc)


한편, 미국내 신규 골프장 건설이 약 20년 만에 상승세 미래 골프장에 청신호 될 전망이다.

미국 골프장 건설 산업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기록적인 수준의 건설이 진행되면서 성장세를 탔다. 특히 약 400곳의 신규 코스가 개장한 2000년에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5년까지 그 수치는 150곳으로 감소했다.

이어서 찾아온 2008년 대침체는 다수의 산업들, 특히 골프장 건설과 같은 틈새시장들을 전멸시켰다.

골프아이엔씨 짐 테이텀 (Jim Tatum)에 의하면 골프장 건설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비록 역사적인 기준에 비춰 보면 여전히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업계 전체의 기대는 크다고 한다.

미국골프재단(NGF)의 조 베디츠 CEO는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우리는 또 다른 건설 붐의 시작을 보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조정 과정 중에 있지만, 이것은 골프 사업이 코너를 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장 폐장은 감소하고 신규 코스 건설
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견해를 남겼다.

지난 5년간 탄생한 신규 코스의 거의 4분의 3은 리조트, 최고급 커뮤니티 또는 관광지의 프라이빗 클럽과 연계되어 있다. 베디츠 CEO는 신규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전문적인 시설이며, 그중 다수가 혁신적인 쇼트 코스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신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선벨트라 불리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가장 성행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토지 이용률과 상대적인 경제성이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NGF는 신규 코스 프로젝트의 약 3분의 1이 플로리다주나 텍사스주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트룬의 최고개발책임자(CDO)인 스콧 밴 뉴커크는 “미국 남부는 바람직한 기후, 수요 증가 및 토지 이용률 덕분에 계속해서 미래개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년 이상 신규 코스 개장이 없었던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현재 6개의 코스가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이다.

미국골프재단(NGF)은 계획된 모든 신규 프로젝트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5년 전만 해도 112건의 시공 제안이 있었지만, 그중 69%인 77건만 실현되었다. 하지만 골프를 위한 경제적 여건의 개선을 고려한다면 완공 비율은 증가할 수도 있다.

10년 전 골프업계 암흑기에는 제안된 골프장 개발 중 41%만이 실제 개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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