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모차르트는 집이자 모국어…"

17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발매
5~6월 서울 등 7개 도시에서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김대현 승인 2023.03.16 07:09 의견 0
사진제공=파이플랜즈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피아니스트 손열음(37)에게 모차르트는 "집과 모국어처럼 편안하고 만화경·프리즘처럼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주는 존재"다.

연주는 물론 기획자이자 때로는 방송인으로 끊임없이 새 영역으로 보폭을 넓혀 온 손열음이 오롯이 연주자로 서는 새 무대를 위해 선택한 작곡가는 그래서 모차르트다. 손열음은 17일 프랑스 레이블 나이브를 통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8곡 전곡이 담긴 음반을 발매하고 5~6월 서울, 원주, 통영 등 총 7개 도시를 순회하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을 연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은 "우연히 생긴 음반 녹음 기회에 뭐라도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내 손과 마음의 중심에 있는 모차르트를 떠올렸다"며 "녹음을 시작하면서 자유를 얻은 느낌,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열음의 각별한 모차르트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인터뷰 때마다 좋아하는 작곡가로 줄곧 모차르트를 꼽아 왔고,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선 2위 입상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전설적 지휘자이자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감독이었던 네빌 마리너(1924~2016) 경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담은 음반을 내기도 했다.

손열음은 이번 음반 녹음 과정에서 "내 연주지만 나까지 놀라게 하는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를 계속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모차르트가 워낙 그렇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간이 많이 느껴져 최대한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싶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열음의 모차르트를 향한 여정은 이번 피아노 소나타 전곡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 꿈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연주는 10년 이상 바라보며 차근차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아 기획자로서도 성공적 면모를 보여 준 손열음은 "내 인생을 확장해 준 감사한 기회였다"면서도 "내가 기획자 마인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이어 "이 시대 연주자라면 누구나 스스로 공연을 구상해야 하는 만큼 내가 한 일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상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돕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파이플랜즈

손열음은 'K클래식' 열풍 주역의 한 사람으로 거론되지만 지금도 꿈은 "피아노를 더 잘 치는 것"이다. 그는 "이상이 높아서인지 항상 아쉽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직업이 살아 있을 때 인정받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말이 아닌 음악으로 남긴 메시지가 갖는 불멸성을 생각하면 연주자는 사후에 평가받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요즘 더 음반 녹음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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