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돌아오는 오페라의 유령 "한국 위상 높아진 방증"

25일 개막 앞둔 '오페라의 유령' 창작진 공동 인터뷰
"배우와 함께 캐릭터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캐스팅"
34년 이상 사랑 받은 이유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높아진 한국 공연계 위상에 한국어 공연 성사돼"

김대현 승인 2023.03.08 20:39 의견 0
사진제공=에스앤코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은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캐스팅을 정말 잘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해외 창작진이 조승우, 전동석, 김주택 등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실 캐스팅을 하면서도 긴장했어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밖에 볼 수 없어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한국에 와서 연습한 지금, 그 대답을 하자면 당당하게 '예스'에요. 캐스팅을 정말 잘했죠. 배우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져서 궁금하다면 최소 7번을 봐야 할 거예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의 협력 연출인 라이너 프리드는 배우 조승우를 필두로 한 이번 공연 출연진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라일락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열정과 깊은 감정을 가진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며 "배우들이 던진 질문은 제게 도전장처럼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많은 질문이 오가며 즐겁고 설렌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조승우 배우는 연기를 오래 해온 만큼 연기적인 장점이 있고, 전동석 배우는 뮤지컬을 주로 해서 이쪽이 탄탄하게 잡혀있어요. 또 김주택 배우는 성악을 전공했죠. 그만큼 배우들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모두 달라요. 크리스틴 두 명은 따뜻함과 청순함을 갖고 있고, 라울도 모든 면에서 굉장히 다르죠.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를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죠."

사진제공=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돼 188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1억 4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다.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4년 이상 연속 공연한 유일한 작품이다.

한국에선 2001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초연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며 뮤지컬 산업화의 길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해외 창작진이 꼽은 ‘오페라의 유령’의 인기 비결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다. 데니 베리 협력 안무는 “열렬한 사랑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도, 거절의 두려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도 없다. ‘오페라의 유령’은 그런 깊은 감정을 다뤘기 때문에 사랑 받는 것”이라며 “시간과 국적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에서 앞서 총 다섯 차례 공연했다. 가장 최근 공연은 2019~2020년 월드투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해 화제가 됐다. 한국어 공연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프로듀서를 맡은 공연제작사 에스앤코의 신동원 대표는 “코로나19 기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오페라의 유령’을 공연하며 한국 공연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면서 원작 제작사인 RUG(The Really Useful Group)가 한국어 공연을 흔쾌히 승낙해줬다”고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 성사 배경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선 조승우, 전동석, 김주택이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는다. 유령과 사랑에 빠지는 크리스틴 역에는 성악가 출신 신예 손지수, 송은혜가 캐스팅됐다.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라울 역은 뮤지컬배우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어 오는 7월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 공연에선 뮤지컬배우 최재림이 유령 역으로 합류한다.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