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수출 250억달러·4대 콘텐츠 강국... K-콘텐츠 수출전략 발표

김대현 승인 2023.02.23 23:55 의견 0
사진제공=연합뉴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등 K-콘텐츠 수출 규모를 250억 달러까지 키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K-콘텐츠를 수출 전선의 구원투수로 투입해 돌파구를 찾고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 수출전략'을 보고했다.

K-콘텐츠 수출은 10년 연속 흑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지난 5년간 연평균 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콘텐츠 수출액 규모는 124억5000달러로, 전체 서비스 수출의 10.3%를 차지하며 수출전선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드라마, 영화 분야에서는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K-팝에서도 BTS(방탄소년단) 등 성공사례가 나왔다. 웹툰 분야에서는 네이버, 카카오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산업의 막대한 파급효과와 발전 가능성에도 국가 전략산업으로의 육성은 미흡한 수준이었다. 콘텐츠산업 투자는 정부 재정지원의 0.18%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에 한계가 있었다.

2021년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콘텐츠 기업의 92.3%가 '10인 미만', 88.3%가 '매출액 10억원 미만' 규모다. 이에 정부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정책금융과 세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콘텐츠산업이 등장하는 것"이라며 "현재 (매출 규모 기준) 한국은 콘텐츠 7위로, 향후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에 들겠다"고 했다.

'K-콘텐츠 수출전략'은 크게 △해외 영토 확장 △산업 영역 확대 △연관 산업 프리미엄 효과 확산으로 요약된다. 콘텐츠 수출은 중화권과 일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앞으로 시장성이 큰 북미, 유럽, 중동 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게임은 북미·유럽에서 인기인 콘솔 게임을 육성하고 중동 문화를 고려한 재제작을 지원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화, 드라마는 북미·유럽의 구매력이 높은 만큼 MIPCOM(프랑스), ATF(싱가포르),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주요 마켓 참가를 지원한다. K-팝은 현지 문화원 행사와 공연 등을 개최하고 중소 기획사 아티스트 해외 쇼케이스 등을 지원한다.

콘텐츠산업 영역도 확대한다. 세계 시장을 이끄는 국내 웹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주요 만화 행사 참가,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비즈매칭 행사 운영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플랫폼과 콘텐츠의 동반 진출을 확대하고 웹툰이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전환되는 점을 고려해 웹툰 IP(지식재산권) 활용도 지원한다.

또 '오징어게임',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성공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국내 제작사와 해외 OTT,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K-콘텐츠 유통을 확대한다. 국내 제작사가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OTT 특화 제작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정부는 또 패션, 뷰티, 휴대폰, 가전 등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K-콘텐츠의 프리미엄 효과를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 개소한 K-브랜드 홍보관 등을 활용해 콘텐츠와 연관 산업 공동 홍보를 강화하고 K-팝 가수와의 협업, 캐릭터 IP를 활용한 식품 등 콘텐츠 IP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아울러 콘텐츠와 기술 결합 추세에 대응해 AI(인공지능), 메타버스를 활용해 콘텐츠산업을 활성화한다. 특히 'K-콘텐츠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해 게임,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를 즐기도록 한다.

콘텐츠 수출 기업을 지원하고자 K-콘텐츠 펀드, 이자 지원 등 정책금융을 내년 1조원까지 확대하고 영세한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해외거점도 기존 10개소에서 2027년 50개소로 확대한다. 일단 올해는 15개소로 5개를 확충한다. 올해 문체부의 콘텐츠 분야 지원 예산은 1조1000억원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콘텐츠산업 내 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하고 10만 영세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지사 역할을 하는 콘텐츠 해외거점을 확충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콘텐츠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적극 해소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7년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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