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 유작 영화 ‘정이’, 세계가 열광... 영화 부문서 3일 연속 1위

김대현 승인 2023.01.26 14:58 의견 0
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고(故) 강수연의 유작인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2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정이>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의 영화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정이>는 지난 20일 공개된 이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 대만, 태국, 홍콩, 브라질, 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 사흘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정이>는 지구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류가 우주의 ‘쉘터’로 이주한 뒤 벌어진 전쟁과 이를 막으려는 용병 ‘정이’를 다루는 이야기다. 강수연은 이 영화에서 전투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윤서현을 연기했다.

2011년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를 끝으로 상업영화 출연을 하지 않는 그는 10여년 만의 복귀작으로 <정이>를 택했다. 촬영을 마친 후인 지난해 5월 급성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정이>는 강수연의 유작이 됐다.

배경은 인류가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우주 궤도에서 살아가게 된 미래. 독립을 원하는 콜로니들 사이의 오랜 전쟁으로 사람들은 군수 공장에서 일하거나 전쟁 쓰레기를 모아 팔며 궁핍한 삶을 이어간다.

강수연은 최고의 전투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책임자 윤서현 역. 자신의 어머니이자 35년전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된 전설적 용병 ‘정이’(김현주)의 뇌를 복제해 전쟁의 향방을 바꿀 ‘게임 체인저’ 전투 AI로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젊은 시절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의 AI가 전투 시뮬레이션에서 매번 같은 실패를 반복하다 극도의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서현. 모종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서현은 미래를 바꿀 결심을 한다.

연 감독은 “제가 어릴 적 봤던 SF 단편소설을 영상으로 만든다는 기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시청자 분들도 SF를 처음 접한 소년 연상호가 가졌던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영화에 대한 해외 평가는 호불호가 갈린다. 24일 현재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의 유저 평점은 5.4점(10점 만점)으로 매우 낮은 편. 메타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평론가 신선 지수 54%(13명 참여), 관객 팝콘 지수 61%(50여명 참여)로 반응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국 영화전문지 엠파이어는 별5개 만점에 3개를 주며 “완벽하진 않아도 강력하고 감동적이다. 추진력 있는 액션 시퀀스, 감동적 드라마, 인간 관계에 관한 거대한 존재론적 질문 등 중요한 것들은 제대로 전달한다”고 했다.

반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아이디어로 이끌어가는 장르에 강했던 많은 한국 작품들처럼, ‘정이’는 과학기술이나 미래주의 같은 주제를 피상적이며 사변적인 방식으로 훑을 뿐 진심으로 탐구하길 꺼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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