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홍콩경매, 쿠사마 야요이 '호박' 64억 낙찰…올해 '최고가'

김대현 승인 2022.11.30 21:46 의견 0
사진제공=서울옥션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코로나19 사태로 2년 반 동안 중단됐다가 이번 경매로 재개된 서울옥션의 제33회 홍콩경매에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초록색 '호박'이 64억2000만원에 낙찰돼 올해 한국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80호 크기 대형 원화인 초록색 '호박'은 59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으로 응찰한 해외고객에게 6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수수료를 포함하면 약 76억원이다. 사전에 예고된 추정가 80억~18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박수를 받으며 올해 국내 경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최대 규모(추정가 약 211억원)로 주목을 받으며 29일 오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이번 경매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 'Fuji(839-37)' 등 3점의 사전 취소작을 제외하고 모두 81점이 출품돼 65%의 낙찰률과 125억2900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날 1억원 이하 작품들은 인기가 높았지만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등 유명 작가들의 대형작품들이 줄줄이 유찰이 됐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이우환의 150호 크기 '다이얼로그'가 13억원, 박서보의 200호 크기 붉은색 '묘법'은 5억8000만원, 유영국의 '워크'(Work)가 4억원에 낙찰됐다.

우국원의 'Black Cat'은 9600만원, 김선우의 'Buen Camino'는 4000만원에 판매됐다.

강남센터와 홍콩 현지의 응찰카운터를 연결해 진행된 경매에서는 홍콩 현지 컬렉터들도 대형 작품을 여러점 낙찰받았다.

정영주의 50호 크기 'City - Disappearing Landscape 515'는 4000만~6500만원 추정가에 출품돼 6200만원에 홍콩 컬렉터에게 팔렸다.

이배의 100호 크기 'Brushstroke A22'도 홍콩 현지에서 경합한 끝에 1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05년, 32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10여 년간 180여 점의 작품만 남겨 희소성이 높은 작가 이시다 데쓰야의 작품도 5억5000만원에 홍콩 컬렉터가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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