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의 대변신, 로봇이 물류 정리하고 드론이 배달… '미래형 생활물류 거점'으로

GS칼텍스㈜와 국내 최초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성
부족한 생활물류 인프라 문제 해소, 로봇‧드론배송 실증 공간으로
주유소 내 무인‧자동화 스마트MFC 조성, 내년 상반기 준공

유인수 승인 2022.11.29 06:37 의견 0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청


[한국레저신문 유인수기자] 주유소 안에 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시설에서 로봇이 자동으로 물건을 분류해 보관‧정리하고 주유소 옥상에 있는 드론 스테이션에서 드론 배달부가, 지상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배달부가 물건을 싣고 배송에 나선다.

또한, 주유소 내 픽업장소에서 주문한 택배를 직접 수령할 수도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내연기관 차량의 친환경 전환 추세에 따라 변화가 필요해진 주유소에 생활물류 기능과 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첨단물류 거점’으로 만드는 실험을 시작한다.

주유‧세차 서비스가 중심이었던 기존 주유소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커지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서울시내 생활물류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미래 물류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그 시작으로 서울시는 GS칼텍스㈜와 함께 서초구 내곡주유소를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12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주유소에 택배 픽업 공간이나 물류창고 등을 결합한 사례는 있지만 스마트 물류시설, 로봇, 드론 등 미래 물류 기능을 집약하는 건 전국 최초의 시도다.

서울시는 주유소가 거주민이 많은 동네 인근이나 교통 요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 접근성이 좋고, 주차 공간이 넓어 차량 진입과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생활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거래 증가 및 유통채널 다양화 등으로 생활물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시내 물류단지 및 물류창고는 경기도의 6% 수준이다. 물류 인프라 부족으로 서울지역 택배가 타 지역을 경유해 비효율적으로 배송되고 있어, 도심 내 인프라 구축 등 도시물류체계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는 기존 주유소 기능과 함께 ①최첨단 무인‧자동화 물류시설인 스마트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Micro Fulfillment Center)를 조성하고 ②주유소를 거점으로 드론‧로봇 등 미래형 모빌리티를 통해 물건을 배송한다. ③전기차 충전시설과 따릉이 같은 공유 이동수단도 집약해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로 만든다.

이번 사업은 올해 4월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디지털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과제로 추진되며,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GS칼텍스㈜ 내곡주유소를 대상지로 선정 후, 지난 9월 GS칼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곡주유소는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부지로 미래형 복합주유소에 맞는 설계와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로봇, 드론배송 실증에 적합해 이번 실증사업을 위한 최적의 대상지로 판단된다.

사진제공=서울시청

스마트MFC는 물품 보관과 픽업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설비로, 주유소 내 120㎡(36평) 부지에 조성된다. 시설 상부에 있는 5~6대의 로봇이 레일을 움직이며 일일 3,600개 상자(빈)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MFC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의 약자로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제품을 사전에 입고해 보관하고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 공간으로, 새벽배송 같은 빠른배송을 지원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사람과 지게차 이동을 위해 통로 간 공간 확보가 필수적인 기존 물류시설와 달리 물품을 압축 보관할 수 있어서 공간활용성이 최대 약 400%까지 개선된다.

스마트MFC는 도심 내 배송거점이 필요한 물류·유통기업들의 라스트마일(최종배송지) 배송을 위한 소규모 풀필먼트 센터 기능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과 주유소 고객을 대상으로 생활물품 보관 및 픽업서비스 등 생활물류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제공=서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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