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의 600년 소장품, 특별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展 25일 개막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명화 공예품 등 96점 전시

김대현 승인 2022.10.25 21:05 의견 0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600여 년 동안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이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등극한 1273년부터 왕정이 몰락한 카를 1세의 1918년까지 약 600년간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럽의 광활한 영토를 다스리기도 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30년 전쟁,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제1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깊이 관련돼 있다. 특히 프라하, 스페인, 브뤼셀 등 유럽 각지에서 예술품을 수집했고, 이를 적절히 수도 빈으로 옮겨 보관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품을 포함해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작품 9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는데 먼저, 도입부에선 1508년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오른 막시밀리안 1세를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가가 유럽의 강대국 반열에 오른 과정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프라하에 수도를 두고 활발한 수집 활동을 벌인 16세기 루돌프 2세 황제를 다룬다. 루돌프 2세는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예술의 방'에 진기한 예술품을 전시했고, 이는 현재 빈미술사박물관 공예관의 기초가 됐다. <십자가 모양 해시계>, <누금 장식 바구니> 등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2부에선 오스트리아 서쪽 지역인 티롤을 다스린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을 소개한다. 페르디난트 2세 대공은 암브라스 성에 전용 건물을 지어 진열장 설계와 전시품 배치까지 직접 결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6세기 유럽에 전해진 희귀한 소재, 야자열매로 제작한 공예품 2점을 전시한다.

3부에서는 빈미술사박물관 회화관의 명성을 높인 명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입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와 피터르 파울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안토니 반 다이크가 그린 초상화 <야코모 데 카시오핀> 등 최고의 명품을 선보인다.

4부에선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의 시대를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을 벨베데레 궁전으로 옮겨 전시하고자 했고, 아들 요제프 2세 때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대표적으로 18세기 궁정 행사의 장대함을 볼 수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전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19세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시대를 조명한다. 이 시대에는 1857년에 시작한 수도 빈의 도시 확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빈미술사박물관을 건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초상화를 선보여, 이들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19세기 말 황실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조선의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갑옷과 투구를 공개한다.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