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우디의 리브 골프 '1조2500억원 제안' 거절

의리 지켜 PGA투어 남는다

김대현 승인 2022.06.07 19:54 의견 0
사진제공=AFP연합뉴스

[한국레저신문 김대현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억 달러(약 1조2,500억원)의 유혹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활을 이어 가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지원을 받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그렉 노먼 대표는 7일(한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즈와 접촉했고 '앞자리가 높은 억 단위 금액'을 제시했지만 거절 당했다”며 “(그가 거절한 금액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돈”이라고 밝혔다.

야후 스포츠 등 다른 여러 외신들은 “리브 골프가 우즈에게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노먼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즈는 PGA 투어에서 평생 벌어들인 통산 상금의 10배에 가깝고 전 재산의 절반이 넘는 거액을 뿌리쳤다는 얘기다. 우즈가 PGA 투어에서 번 상금은 1억2,000만 달러(약 1,510억원)이다. 우즈가 평생 모은 재산은 2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그 동안 몇 차례 공식 석상에서 PGA 투어에 헌신하겠다며 리브 골프에 결코 합류할 일이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다시 한번 PGA 투어에 대한 의리를 지킨 것이다.

특히 지난달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리브 골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PGA 투어를 비난한 필 미켈슨(미국)을 저격하기도 했다.

우즈는 "미켈슨은 PGA 투어에 전념하고 투어 유산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몇 가지 발언을 했다"면서 "그와 우리는 많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켈슨은 이날 리브 골프 참가를 공식화했다.

미켈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진보적인 형식을 좋아하며, 이는 팬들에게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적었다.

PGA투어에 맞서는 새로운 골프 투어 '리브 골프'는 그 동안 거액의 계약금을 내세워 유명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억 달러(약 1,255억 원), 필 미컬슨(미국)에게는 3,000만 달러(약 377억 원)를 줬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외에도 재미교포 케빈 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리브 골프 참가 의사를 밝혔다.

리브 골프 개막전은 9일 영국 런던의 웬트워스 센추리온 골프장에서 열린다. 4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 걸린 총 상금은 보너스를까지 총 2,500만달러(약 314억원)다. 컷 탈락도 없고 개인 순위와 함께 팀 순위도 따로 정해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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