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명예의 전당’ 드디어 입성

김구식 승인 2022.03.13 07:32 의견 0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석한 타이거 우즈, 어머니 쿨티다,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액셀,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사진제공=AFP

[한국레저신문 김구식기자]‘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부에서 열린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 입회식에서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저 혼자 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다. 제게는 특별한 부모님과 코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명예의전당 역시 저를 이곳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달성하기 시작한 우즈는 2019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2승을 거둬 샘 스니드(2002년 사망·미국)와 함께 역대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도 15차례 우승해 잭 니클라우스(82·미국)의 최다승 기록(18승)에 바짝 다가서 있다. 특히 4대 메이저 대회를 만 24세에 모두 제패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심사위원회는 2020년 3월 투표를 거쳐 75% 이상의 찬성으로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10일 열려 우즈가 드디어 ‘살아있는 골프 전설’ 반열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PGA 투어 헤드쿼터에서 열린 입회식에 딸 샘 알렉시스, 아들 찰리 액설, 어머니 쿨티다, 애인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 참석했다.

우즈는 입회 연설 도중 자신이 주니어 시절, 부모가 자신의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일화를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세상에 그냥 오는 것은 없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우즈는 또 “어떤 골프장에서는 클럽하우스에서 출입 금지를 당했다. 다른 주니어 선수들은 다 들어갔던 것을 보면 내 피부색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어려운 때를 회상했다.

한편, 이날 타이거 우즈 이외에도 PGA 투어 커미셔너를 역임한 팀 핀첨(75·미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수지 맥스웰 버닝(81·미국), 1921년 미국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이자 1932년 커티스컵 단장을 맡았던 매리언 홀린스(1944년 사망·미국)와 함께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의 월드 골프 빌리지 안에 위치해 있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사진제공=한국레저신문DB

저작권자 ⓒ 한국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